하루가 훌쩍 지나가고 나역시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평소와 같이 초인종을 누르고 마누라를 기다렸다.

철커덩~ 하는 소리와 문이열리고 단발머리를 한 아녀자가 나를 맞이했다.  "머리짤랐네?"    물음과 동시에

아내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평소 아내의 머리는 긴 생머리였는데 요즘 스타일을 계속 바꿔줬었다.

한달전에는 앞머리를 만들어 내어 스타일 변신을 꾀하였고 오늘은 단발로 회춘했다. 

앞머리 낸 것도 이뻤는데 굳이 다시 단발로 머리를 꼭 잘랐어야 했나~ 생각이 들었지만 아내에게 이쁘다는

립서비스는 해줘야했다. 그래서 표정이 안좋을거 같으면 바로 립서비스를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아내는 막상 짜르고 나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가 봐도 예전에 한번 단발했었을때의 그 아우라는 

미치지 못했다. 컬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탓인거같다. 내눈으로 봤을때 이런생각을 했다면 아내가 생각하는

것 또한 더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아내와 저녁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불편해하고 속상한 표정을 지은 모습을 보니 약간 측은하고 짠했다.

2주뒤에 미용실 아줌마가 다시 오라고 했다던데.  그때는 무엇이 또 달라 지려나?


와이프는 맨처음에 단발했을때 처럼 이쁘고 깔끔하게 해주는 것을 예상하고 갔단다. 설레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을

단발로 자르고 파마약을 발랐다고 한다. 주인언니가 아내의 머리는 컬이 잘 안나오는 머릿결이라고 하면서 

약을 무려 두시간 반동안 발랐단다.  너무 힘들고 지쳤다고 하는데 내가 봐도 이상하다. 무슨 파마약을 두시간반동이나

바른상태로 있었던 것인가? 이상하지 않는가.  하지만 남자의 입장인 나는 이상하게 생각해도 여자들은 그만큼 

이해할수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아내가 머리를 감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렸을 때였단다. 아내는 드디어 예뻐질거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하며 거울을 주시했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 머리를 말고 3번의 열 효과를 주고 2번의 중화 작업을 마친 뒤

드디어 머리를 감고 변신한 모습을 확인했단다.

하지만 확인했을때 아내는 낙심했다고 한다. 헤어가 아줌마 단발처럼 보인다고 말하고 컬이 이쁘게 나오지 않아서

많이 속상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아내생각이었다.   내가 봤을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머리컬은 비슷한데

다만 우리가 세월을 피하지 못해 나잇살이 들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예나 지금이나 이쁜건 똑같으니 걱정안해도 되는 내마누라에게 전하고 싶다. 긴머리도 좋고 단발도 좋네~


개인적으로 여자들의 미용실에서 지불하는 금액이 상당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네일아트나 여자관련 액세사리도 

값이 상당하더라~  이런거 보면 남자들은 술,담배 아니면 돈이 많이 들때는 별로 없는거 같은데.

남자라서 돈 많이 안써서 다행이다

Posted by 비밀지기

 어제 풋살을 너무 열심히 뛰었는지 하루종일 몸이 쑤시고 무기력하고 피곤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칼퇴근이라는 생각하나로 업무시간을 보낸다음 일이 끝나자 마자 바로 집으로 갔다. 그러나 내가 저번에 분명 와이프한테 오늘 꼭 꽃놀이 가자고 약속한것이 생각이 났다. 내가 더이상 선택지는 없었다.  바로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집옆에 벚꽃구경지로 가게 되었다. 하루종일 피곤했지만 막상 나와서 바람을 쐬며 와이프와 벚꽃구경을 하니 자연스럽게 연애때가 생각이 나더라.

맞다 5년전에 여기서 계속 뽀뽀를 하면서 걸었구나. 하마터면 소중한 추억을 머릿속에서 영원히 까먹을뻔했네. 집옆에 벚꽃 산책길은 아내와 내가 연애시절 많이 걸었던곳이다. 

5년전에는 서로 두근거리며 서로에게 호기심과 설레임이 가득한 분위기였고 지금은 이제 한가정의 남편과 아내로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분위기라고 해야할까나?  새삼 신기하고 무어라 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

원래 꽃구경가는것을 내일로 미루려고 했지만 내일은 또 비가 온단다.  그렇게까지 구경하는것을 미루려고 했던 나인데

막상 와서 구경하니까 기분도 전환되고 공기도 맑고  참 좋네.    

오랜만에 사진도 같이 찍고 벛꽃나무 아래에서 셀카를 찍으니 나도모르게 미소가 끊이지 않더라.

밖에서 외식을 하자고 말했는데 아내는 집에서 월남쌈 샤브샤브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말을 했다. 외식은 미루자.

외식보다 집에서 먹는 월남쌈과 샤브샤브가 더 기대가 되는군.  집으로 돌아오면서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

저번주 금요일날, 나는 반차를 내고 와이프랑 혼인신고를 하러 시청에 갔었다. 그때봤었던 업무를 이번주 금요일날 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금요일날 월차를 내고 혼인신고도 하고 은행업무도 본다음에 꽃구경까지 했었으면 정말 좋았을 터인데.  하지만 어쩔수 있나   이미 써버린것을.   

조금씩 블로그에 글쓰는것도 이젠 익숙하네.  개설하고 글쓴지는 몇일 안됐지만 날마다 하나의 포스팅을 쓰면서 

규칙적이고 꾸준하게 쓰니까 마치 예전에 학교다녔을때 일기장일 쓰는 느낌이 드네. 마음이 편안해지지않는가.

힘들고 어려운일이나 남에게 말못할 사정이 있을때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답답한 속을 조금씩 풀어주면 좋을듯 하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까 벚꽃은 이제 이틀뒤면 조금씩 잎이 떨어지다가 금방 다 져버리겠지.

벚꽃다음에는 유채꽃인가? 집앞에 벚꽃나무 옆에 유채꽃밭도 있던데.  정말 있을거는 다있는 동네다.

벚꽃이 다 지면 유채꽃밭에 또 구경가서 사진찍어야지~ 그런데 유채꽃은 피면 오래가던가?  잘 모르겠구나.

봄이 금방 지나가기전에 즐길수 있으면 다 즐겨야겠군, 난 여름에는 집에만 있으니까~.

Posted by 비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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